시 읽는 올빼미
잠수부 - 서덕준
피어나는
2018. 3. 20. 01:57
너는 너무도 맑아 도무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네 머릿결 같은 수초와 살결에 숨 쉬는 산호초
그리고 무지개처럼 산란하는 물보라의 빛깔들이
마치 나를 초대하듯, 내게 수문을 열듯 너울대지
좋아, 네게 기꺼이 빠져보도록 하지.
달갑게 투신해볼게.
깊이조차 알 수 없는 너에게
나, 영영토록 가라앉아보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