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올빼미
나 좀 안아줄래요 - 박현희
피어나는
2018. 3. 20. 03:27
몸이 추우면 옷으로 가린다지만
마음이 추운 것은
무엇으로 가려야 좋을까요
아무리 두툼한 옷을 걸쳐 입었어도
뼛속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한기를
도저히 어쩌지 못하겠네요
가끔은 누구나 그럴 때가 있듯이
괜스레 요즘 내가
좀 우울하고 슬퍼서 그런가 봐요
따스한 그대 사랑의 손길만이
꽁꽁 언 내 마음을
사르르 녹여줄 수가 있을 텐데
포근하고 아늑한 그대 품 안에
나 좀 꼭 안아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