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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올빼미

구름의 무늬 - 이은규

by 피어나는 2021. 6. 19.

흘러간 구름의 당신과

흐르고 있을 구름의 무늬를 듣기 위한 질문이 같다

구름아, 전생을 누구에게 걸까

 

나는 종종 거의 실행되었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가로막힌 하늘 앞에서

몇 점 색으로 찢겨져 나온 구름의 나선 약처럼

같은 질문에 다르게 대답해야만 할 것

 

도처에 기저 눈물들이 고요하고

왜 예감은 너무 일찍 혹은 아주 늦게 도착하는 걸까

지나간 무음을, 구름의 무늬에게서 미리 듣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