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고분
그 묏등에 올랐다.
비로소 세상이
보인다.
허무의 바람이나,
지친 육괴,
썩지 않은 뼈다귀들의 아우성이
보인다.
귀를 기울이면
웅웅웅웅
내면 깊숙이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울림.
다 헛되다
다
헛되다
한다.
* 육괴: 고깃덩어리, 살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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