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점으로 33편까지 연재했다.
중학교 때 끼적거리던 소설말고 뭔가 제대로 써보는 것은 이게 처음.
어릴 적에도 10화 이상 써본 적 없었다-_-;;;
그나마 좀 컸다고 시놉시스까지 다 써낸 거지, 어릴 적엔 맨날 인트로나 조각글만 쓰다 말았다.
맘 먹고 제대로 써보니 그 조각난 장면들을 모아서 하나의 씨줄에 엮는 건 생각보다 고된 일이다. 다음 장면까지 가기 위해 논리를 짜는 게 보통 일이 아니야.
시놉시스도 전체적인 줄거리에 불과해서, 그 줄거리를 따라가게 등장인물을 움직이려면 더 상세한 그림을 또 그리게 된다.
고되지만 즐거운 과정...
죄의 향방은 60화 안에 완결하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다. 이 글은 원래 단권 분량, 중편으로 기획한거란 말이얏!ㅠㅠㅠ
챕터 2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썼다. 근데 그 때 이미 10만자 가까이 쓴 걸 깨닫고 멘붕...-_-;;
보통 이북 한권이 10만자 조금 넘는데 책 한권 분량을 써내는 동안 애들이 아직 수도로 올라가기는 커녕 전부 덤불 주변만 때리고 있었다.
이러다 100화도 넘기겠다는 생각에 챕터 3부터는 미친 듯이 진도를 뽑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챕터 3의 진행이 좀 억지인 부분이 있고ㅠㅠ 그 과정에서 테베제에서 해야지, 생각했던 에피소드들도 다 통으로 잘려나갔다. 좀 아쉬운 부분.
재미있는 건 작가인 나도 챕터 2 후반에 가서야 아이들과 제대로 친해진 느낌이란 거다. 처음 써보는 소설이라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다. 전개가 나가려면 대사를 써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울 줄 상상 못했다. 그래서 챕터 1, 2에는 발차기할 장면이 진짜 많다. (아휴...)
놀라웠던 점은 그러던 애들이 갑자기 챕터 2 후반에서 알아서 치고박으며 대사를 만들었다는 것. 작가인 나도 둘이 그렇게 화해할 줄 몰랐다-_-;;; 심지어 뮬리에가 다치는 건 전혀 예상에 없었던 장면이라 이걸 챕터 3에서 해결하느라고 어휴... 하지만 그때, 자기 의도와 다르게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인다는 글쟁이들의 말을 이해했다. 난 그때까지는 죽어있는 인형을 삐그덕 삐그덕 움직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애들이 살아서 펄떡펄떡거렸단 말이지. 그 즐거움에 글을 쓰는 거였다.
스토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난투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동안 열심히 깔아둔 주요 인물들의 인생이 본격적으로 한데 얽혀들어간다. 이걸 잘 다뤄야 하는데... 각자 무엇을 할지는 정해 놨는데 그걸 다같이 엮어서 쪼로록 세우려니 까다롭다. 얘들아! 폭주해줘!
뜬금없는 뱀발.
생각해보니 난 공백 포함 10만자였는데... 설마 이북은 공백 제외로 세나?(멘붕)
뜬금없는 뱀발2.
지금 심심해서 뮬리에를 구글에 쳐봤는데... 이거 체코어로 '사랑'이라는 뜻이잖아?
ㅇ_ㅇ
뭔가 굉장히 뒷걸음질치다 소 잡은 기분.
'글쓰는 올빼미 > 죄의 향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벨타네 축제의 뮬리에 (0) | 2017.04.06 |
---|---|
스토리 전개의 문제점(?) (0) | 2017.04.03 |
선작 300 (0) | 2017.03.25 |
꺅 코멘트가 없어. (0) | 2017.02.13 |
초보 작가는 코멘트가 13회째 연속으로 달려서 신나는 중. (0) | 2017.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