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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올빼미

인공위성Y - 서덕준

by 피어나는 2018. 1. 20.

네 동공의 궤도를 돌고 있는 나는

너를 추종하는 위성이야


너의 살갗을 맴돌 뿐인데

내 마음에선 왜 꽃덤불이 여울져?

네 앞에서 나는 왜 언어를 잃어버려?


네가 공전하는 소리는 나를 취하게 해

아득하게 해 나는 허파를 잃어버리지

이렇게 너의 숨소리는 참으로 달콤한 환청이야


이봐, 보고 있다면 나를 좀 구해줘

네게 한 걸음을 못 가 헐떡이는 너의 위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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