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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올빼미

젊음의 도주 - 헤르만 헤세

by 피어나는 2018. 3. 20.

지친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호수에 어린 자신의 모습을 본다

나는 지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 걷는다

가로수 길의 그늘 속을


포플러 속으로 조심스러운 바람이 지나가고

등 뒤의 하늘은 붉다

앞에는 저녁의 불안들

-그리고 어스름- 그리고 죽음이 있다


나는 지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 걷는다

등 뒤에서 주춤하며 젊음이

멈춰선다, 그 아름다운 머리를 숙인다

더는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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