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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올빼미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by 피어나는 2018. 3. 20.

안개 속을 거니는 고독함이여

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않으니

모두들 다 혼자다


나의 삶이 밝던 그때에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건만

이제 여기에 안개 내리니

아무도 더는 볼 수 없다


회피할 수도 없고 소리도 없이

모든 것에서 그를 갈라놓는

그 어두움을 모르는 이는

정녕 현명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니는 고독함이여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

누구나 다른 사람 알지 못하고

모두는 다 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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