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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올빼미

나 좀 안아줄래요 - 박현희

by 피어나는 2018. 3. 20.

몸이 추우면 옷으로 가린다지만

마음이 추운 것은

무엇으로 가려야 좋을까요


아무리 두툼한 옷을 걸쳐 입었어도

뼛속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한기를

도저히 어쩌지 못하겠네요


가끔은 누구나 그럴 때가 있듯이

괜스레 요즘 내가

좀 우울하고 슬퍼서 그런가 봐요


따스한 그대 사랑의 손길만이

꽁꽁 언 내 마음을

사르르 녹여줄 수가 있을 텐데


포근하고 아늑한 그대 품 안에

나 좀 꼭 안아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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