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올빼미46 잠수 - 유시명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을 했지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2018. 3. 20. 죽음의 관광객 - 허수경 한여름에 들른 도시에는 장례 행렬이 도자기를 굽는 집들이 있는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다 하늘로는 도자기를 굽는 연기가 사막 쪽으로 울었다 동쪽으로 넘어가려다 총 맞은 21세 청년이라고 했다 동쪽에는 지나가지 못하는 나라가 있고 이 도시 사람들은 동쪽을 바라보며 희망은 맨 마지막에 죽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너무나 뜨거워 잡을 수가 없을 때 희망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희망을 신뢰한 적은 없었으나 흠모하며 희망의 관광객으로 걸은 적은 있었지 별이 인간의 말인 희망을 긴 어둠의 터널에 접어두고 먼지로 마셔버리는 것을 본 적도 있었지 눈동자 색깔이 다른 고양이의 고향이라는 도시에서 택시 기사에게 그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느냐, 물어보았으나 그는 미쳤소, 하는 표정으로 숯불에 구운 닭이나 먹다 가시오.. 2018. 3. 20. 움켜진 손 - 김준 노력을 삼켜도 무엇도손에 쥐어지지 않는 하루 그런 하루에도 힘을 내본다빈손 움켜쥐고서 모든 위대한 것들은움켜쥔 빈손에서 시작되었으니 2018. 3. 20. 회복기의 노래 - 한강 이제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있을 때얼굴에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눈을 감고 있었다가만히 2018. 3. 20.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