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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상념

나쁜 버릇

by 피어나는 2017. 10. 27.



누군가의 인터뷰에서 글을 쓰는 건 자기에게 나쁜 버릇같은 거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였구나. 그래, 이건 나쁜 버릇이 맞다.

노력해도 버릴 수 없는 나쁜 습관같은 것.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완결낼 때까지 멈출 수 없다. 일상의 무의식을 잠식한다.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르는, 순간 떠오르는 장면을 놓치기 전에 메모한 것들로 카톡창은 꽉차있다. 침대 머리 맡엔 노트와 펜이 항상 있다. 


이게 뭐 그리 큰 것이라고 내 365일을 소비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게 그런게 아니다. 인생의 일부분을 소득없이 여기에 소비하게 되는 걸 알면서도 돌아온다. 알고 시작한 일이다.


뭐 어때, 인생에 나쁜 습관 하나쯤 있어도.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된대도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 하나쯤 있으면 어때요. 


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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