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터뷰에서 글을 쓰는 건 자기에게 나쁜 버릇같은 거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였구나. 그래, 이건 나쁜 버릇이 맞다.
노력해도 버릴 수 없는 나쁜 습관같은 것.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완결낼 때까지 멈출 수 없다. 일상의 무의식을 잠식한다.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르는, 순간 떠오르는 장면을 놓치기 전에 메모한 것들로 카톡창은 꽉차있다. 침대 머리 맡엔 노트와 펜이 항상 있다.
이게 뭐 그리 큰 것이라고 내 365일을 소비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게 그런게 아니다. 인생의 일부분을 소득없이 여기에 소비하게 되는 걸 알면서도 돌아온다. 알고 시작한 일이다.
뭐 어때, 인생에 나쁜 습관 하나쯤 있어도.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된대도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 하나쯤 있으면 어때요.
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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