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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상념28

나쁜 버릇 누군가의 인터뷰에서 글을 쓰는 건 자기에게 나쁜 버릇같은 거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였구나. 그래, 이건 나쁜 버릇이 맞다.노력해도 버릴 수 없는 나쁜 습관같은 것.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완결낼 때까지 멈출 수 없다. 일상의 무의식을 잠식한다.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르는, 순간 떠오르는 장면을 놓치기 전에 메모한 것들로 카톡창은 꽉차있다. 침대 머리 맡엔 노트와 펜이 항상 있다. 이게 뭐 그리 큰 것이라고 내 365일을 소비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게 그런게 아니다. 인생의 일부분을 소득없이 여기에 소비하게 되는 걸 알면서도 돌아온다. 알고 시작한 일이다. 뭐 어때, 인생에 나쁜 습관 하나쯤 있어도.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된대도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 하.. 2017. 10. 27.
해가 지는 바다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갈 때 암트랙 기차를 이용했다. 메가버스와 비교하면 한참 비싸고 시간은 똑같이 걸리지만...왠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다. 암트랙 이용 후기를 찾던 중 누군가 왼쪽에 앉으라는 귀뜸을 남겼고, 착실하게 왼쪽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알고보니 왼쪽에서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차창 너머로 정박된 작은 요트와 보트, 물가의 단촐한 집과 아기자기한 수목, 때론 커다란 저택을 낀 잔잔한 물가가 고요하게 흘러갔다. 시카고 호텔에서 미시건 호수를 볼 때는 위에서 그 어마어마한 수평선을 봤기 때문인지 바다같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암트랙에서 보는 해안선은 오밀조밀한 배들이 정박한 모습이나, 소박한 집들 때문인지 도리어 잔잔한 호숫가를 보는 것 같았다. 해가 지며 구름이 핑크빛으로 물들.. 2017. 10. 22.
워싱턴 DC 나머지 2. 에서 봤던 노숙사 폭행을 좀더 자세히.그 때 나는 눈누난나 오늘은 DC의 첫날~ 창가에 앉아서 아침 먹으면서 사람들 구경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갔었다. 들어갈 당시에도 그 가게 앞에 노숙자가 있었으나 그때는 신경쓰지 않았음. 그러나 주문을 마치자마자 컨퍼런스 콜 요청이 들어오고, 주문을 포장으로 변경하고, 마침내 나온 샌드위치를 낚아채서 달리다가 라떼도 시켰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신호등 두개나 건넌 상태....돌아감ㅋ 그런데 마지막 신호등 너머로 아까 봤던 노숙자가 막 그 가게에서 나오는 여자의 머리를 때리는 걸 봤다. 이렇게 쓰니까 어감이 약한데, 후려갈기는 수준이었다. 내가 선 곳까지 타격음이 들리는 느낌. 그 여자는 비명을 지르고 노숙자를 쳐다보다가 가게 안으로 다시 도망쳤다.. 2017. 8. 23.
워싱턴 DC 2일차 뱅기 옆자리는 베트남 아주머니. 다리가 퉁퉁 부어서 고통스러워하셨다. 영어도 못하시는데 미국 직항 비행기를 타고 어딜 가시려고..? 나도 베트남 말을 못하니 소통 불가. 가방이나 입은 옷을 보면 베트남 부자 아주머니 같았다. ㅎㅎㅎㅎ 나는 바로 옆에서 영화를 3개를 연달아 보는 동안 아주머니는 그 흔한 음악 하나 안들으시고 다리와 씨름하며 그 긴 시간을 버티시더라. 난 젊으니 그 시간이 그저 심심했지만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이 아무렇지 않은 순간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아 젊음이여. 1. 공항도착첫날은 넘나 긴장했다. 미국에 오니 사람들이 다 영어를 하네 @_@ 게다가 이렇게 많은 흑인들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게다가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도 많아서 신기했다. 인종이 섞이다보니 독특한 .. 2017.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