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거니는 고독함이여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않으니모두들 다 혼자다 나의 삶이 밝던 그때에는세상은 친구로 가득했건만이제 여기에 안개 내리니아무도 더는 볼 수 없다 회피할 수도 없고 소리도 없이모든 것에서 그를 갈라놓는그 어두움을 모르는 이는정녕 현명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니는 고독함이여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누구나 다른 사람 알지 못하고모두는 다 혼자이다 2018. 3. 20. 젊음의 도주 - 헤르만 헤세 지친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호수에 어린 자신의 모습을 본다나는 지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 걷는다가로수 길의 그늘 속을 포플러 속으로 조심스러운 바람이 지나가고등 뒤의 하늘은 붉다앞에는 저녁의 불안들-그리고 어스름- 그리고 죽음이 있다 나는 지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 걷는다등 뒤에서 주춤하며 젊음이멈춰선다, 그 아름다운 머리를 숙인다더는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단다 2018. 3. 20. 나는 별이다 - 헤르만 헤세 나는 높은 하늘의 별이니세계를 바라보며, 세계를 비웃고나 자신의 뜨거운 불에 몸을 사른다. 나는 밤마다 노도치는 바다니지난 죄에 새로운 죄를 쌓아 올리고호된 희생물을 바치는 탄식의 바다여라. 나는 당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되어긍지에 의해 자라 긍지에 의해 속임당했나니나는 국토 없는 왕이다. 나는 무언의 정열이니 집에서는 난로가 없고, 전쟁에서는 칼을 가지지 않으며자신의 힘 때문에 앓고 있다. 2018. 3. 20.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사랑은 유일한 가르침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2018. 3. 2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3 다음